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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아메리카 주교들, 교황의 ‘고향 방문’에 기대감 고조

2026년 10월 21일중남미editor

우루과이(Uruguay), 아르헨티나(Argentina), 페루(Peru)의 교회는 각기 다른 현실과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교황의 방문에 대한 열정과 교황의 건강을 염려하는 마음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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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페루의 주교들은 11월 6일부터 17일까지 예정된 레오 14세 교황의 사도 순방을 앞두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레오 교황은 세 나라와 열 개의 도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우루과이에서 여정을 시작해 11월 8일 아르헨티나로 향한다. 11월 11일부터 16일까지는 페루에 머물며, 11월 17일 로마로 돌아올 예정이다.

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이 주최한 영상 회의에서, 각 방문국 출신 주교 한 명씩 총 세 명의 주교가 레오 14세가 도착했을 때 마주하게 될 구체적인 현실과 과제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Montevideo) 대교구의 교구장 다니엘 스투를라(Daniel Sturla) 추기경은 이 작은 나라가 라틴 아메리카의 다른 국가들과는 대조적으로 가장 세속화된 국가라고 설명했다.

몬테비데오 대교구의 교구장 다니엘 스투를라 추기경

몬테비데오 대교구의 교구장 다니엘 스투를라 추기경

“지난 1세기 동안, 1929년 이후 우루과이는 강력한 세속주의의 시기를 겪어왔습니다. 우루과이 인구 350만 명 중 가톨릭 신자라고 밝힌 사람은 33%에 불과하며, 28%는 하느님을 믿으나 특정 교회에 속하지 않고, 또 다른 28%는 불가지론자나 무신론자이며, 11%는 다른 종교를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독특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그리스도교의 대축일을 유지했지만 다른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주님 성탄 대축일은 ‘가족의 날’이고, 주님 부활 대축일과 부활 팔부 축제는 ‘관광 주간’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그는 “교회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지만, 사회에서 부차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가난하고 작지만, 자유롭고 아름답습니다. 이곳에서 사제로 사는 것은 겸손하게 바치는 봉사이며, 그에 따른 신망은 없기에 사제는 평범한 삶을 살면서 자신의 임무에 전념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큰 희망과 사랑을 품고 교황님을 기다리고 있으며, 국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추기경은 ACN 회의 참석자들에게 말했다.

청년들에 주목하는 아르헨티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르헨티나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가 교황의 방문을 마지막으로 맞이한 지는 거의 30년이 지났다.

아르헨티나 코르도바(Córdova) 대교구의 알레한드로 무솔리노(Alejandor Musolino) 보좌주교는 현지 교회가 수많은 청년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교황을 만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코르도바 대교구의 알레한드로 무솔리노 보좌주교

코르도바 대교구의 알레한드로 무솔리노 보좌주교

“지난 10월 첫 주말에 루한(Luján) 성모님께 봉헌하는 제52회 청년 순례 행사가 있었는데, 약 280만 명이 참여했습니다. 모든 청년이 교황님을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하므로,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 코르도바(Córdova), 루한에서 각각 한 번씩 총 세 차례의 대규모 야외 미사를 봉헌할 예정입니다.”

아르헨티나 가톨릭 주교회의 청소년 위원회의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무솔리노 주교는 “그곳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세계화나 소셜 미디어에서 진리를 찾지 못하고, 삶과 신앙 속에서 삶의 목적을 찾으려는 청년들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우리는 여러 면에서, 특히 청년들의 정신 건강 측면에서 최악의 상황을 겪었습니다. 오늘날 영적 힘은 희망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교회가 청년들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준 사실이, 청년들이 소속감을 느끼고, 자신의 목소리가 중요하며, 자신의 행동이 의미 있고, 선교 정신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측면들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는 듯하며, 우리는 이들이 꽃피울 수 있도록 계속해서 이를 가꾸어 나가고자 합니다.”

아르헨티나의 인구는 약 4,600만 명이며, 그중 약 63%가 가톨릭 신자이다.

“그분이 고향으로 오십니다…”

아마도 이번 방문에 대한 가장 큰 기대감은 치클라요(Chiclayo)에서 느껴지고 있을 것이다. 이곳은 교황 레오가 페루에 거주하던 시절 8년 동안 교구장으로 재임했던 교구이다. 그의 후임자인 에딘슨 파르판(Edinson Farfán) 주교는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동료 주교들과는 다른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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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께서 페루에 오시는 것은 고향으로 돌아오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께 이 나라를 소개해 드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분은 페루 교회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라고 그는 ACN 회의에서 말했다.

파르판 주교는 3,500만 인구 중 80% 가까이가 가톨릭 신자라고 밝히는 이 나라의 특정한 문제들을 교황께서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분이 가장 먼저 하실 일은 일치의 메시지를 전하고, 다리를 놓으며, 대화와 만남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모든 연설에서 그분은 일치에 대해 말씀하실 것이며, 훌륭한 아우구스티노회 수도자답게 그렇게 할 때 그분의 메시지는 삼위일체 신비에 뿌리를 둘 것입니다.”

“그분은 아마존에 대해서도 말씀하실 것입니다. 사실, 그분은 페루 아마존(Amazon)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최초의 교황이 되실 것입니다. 평화 또한 그분에게 매우 중요한 주제이며, 그분은 우리가 평화를 위해 노력하도록 격려하실 것이며, 부패 및 조직범죄와의 투쟁, 민주주의 강화 노력 등 이 나라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말씀하실 것입니다”라고 파르판 주교는 말을 마쳤다.

레오 교황은 최근 폐에 있는 악성 결절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바티칸은 예정된 라틴 아메리카 방문 일정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으나, 인터뷰에 응한 모든 주교들은 교황의 건강이 최우선이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우리는 큰 희망과 기쁨을 품고 이번 방문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교황님께서 곧 건강을 회복하시기를 바라며,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또한 교황님께서 방문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우리도 교황님께서 이곳에 계신 것을 기쁘게 여길 테니까요”라고 코르도바의 보좌주교가 말했다.

“하지만 교황님께서도 저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고, 저희의 신앙을 굳건히 다져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황님께서 건강하신 상태에서, 그리고 몸 상태가 허락하실 때 방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생기 넘치는 신앙의 대륙

교황 레오가 방문할 이 대륙은 현대 가톨릭 교계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곳 중 하나이다.

기자회견에서 ACN의 라틴 아메리카 원조사업 담당자인 루이스 빌도소(Luis Vildos)는 다가오는 방문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전 세계 가톨릭 신자의 약 48%가 미주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는 72개의 자치 선교 지구가 있어 교회가 현존하는 그 어떤 지역보다도 많습니다. 그중 18개는 페루라는 단일 국가에 위치해 있으며, 페루에는 10개의 성직 자치단과 8개의 대목구가 있습니다.”

ACN의 라틴 아메리카 원조사업 담당자인 루이스 빌도소

ACN의 라틴 아메리카 원조사업 담당자, 루이스 빌도소

“사제들과 관련해, 라틴 아메리카(Latin America)에서는 한 사제가 7,500명의 가톨릭 신자를 돌보거나 동반해야 하는 반면, 마찬가지로 큰 성장을 겪고 있는 또 다른 대륙인 아프리카(Africa)에서는 그 수가 훨씬 적으며,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쿠바(Cuba)에서는 사제 한 명이 평균 2만 명의 신자를 돌봐야 하며, 온두라스(Honduras)에서는 1만 4천 명을 돌봐야 합니다. 광활한 영토, 엄청난 거리, 안데스(Andes) 지역, 아마존, 주요 도시 등 이러한 현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우리는 이곳이 여전히 우선순위 지역임을 인식하게 됩니다. 라틴아메리카 교회는 수행해야 할 중대한 역할과 보편 교회에 기여해야 할 중요한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루이스 빌도소가 설명했다.

2021년부터 2026년 10월까지 ACN은 페루,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의 교회를 지원하기 위해 1,340만 유로 이상을 배정했다. 이 기간 동안 ACN은 사제와 수도자의 생계 지원, 양성 프로그램, 교회 시설의 신축 및 개보수, 미사 예물, 종교 서적, 사목 활동을 위한 운송 수단 등을 포함해 총 903건의 사목 원조사업에 자금을 지원했다. 지원금 총액 중 730만 유로 이상이 페루에, 약 440만 유로가 아르헨티나에, 160만 유로 이상이 우루과이에 배정되어, 이들 국가에서 가장 취약하고 외진 지역들에서 교회의 사명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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