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이 유럽과 미국에서도 유행하면서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미사와 성사에 참여하는 것을 더 이상 당연히 여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독일에 있는 ACN 국제본부의 토마스 하이네겔던 수석대표는 전 세계의 ACN 후원자 여러분께 서신과 영상을 통하여 연대와 극복의 메시지를 전해 왔습니다.
ACN 국제 본부 수석 대표 서신
안녕하십니까?
올해 재의 수요일, 사순 시기를 준비하고 있었던 누구도 이런 속죄의 시간이 오리라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대유행으로 지상의 안정과 자유가 깨졌습니다.
이전에는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아주 예외적인 상황입니다. 우리는 불과 몇 주 전까지 만해도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정부의 여러 조치들을 이제는 정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신앙과 하느님 안에서 느끼는 안정감은, 이러한 뜻밖의 상황을 이겨 내기 위하여 어떻게 작용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바이러스의 희생자들에게 우선적으로 가장 중요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는 방문이 제한된 노인들과 이들이 더 이상 끌어안아 줄 수 없는 어린 손자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중 많은 사람이 포함되어 있겠지만, 재정적인 근심에 싸인 수많은 사람들도 기억해야 합니다.
더욱이, 우리는 미사 참례와 영성체를 더 이상 당연히 여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것은 선교 지역이나 독재 국가에서 살고 있는 형제자매들이 이미 겪고 있는 역경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투쟁해야만 미사와 성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박해받는 신앙인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의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교회가 없는 곳의 신자들이 이미 겪어야 했던 일들입니다. 최소한 우리는 온라인 실시간 방송과 같은 전자 기술 방식을 통하여 종교 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하느님뿐만 아니라 친구들, 전지구적인 가톨릭 신앙 공동체와 계속 접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해받고 고통받는 많은 형제자매들은 여전히 이런 종류의 기술적 도움없이 견뎌 나가야 합니다.
사순 시기 동안, 우리는 더욱 직접적인 방식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광야로 가야합니다. 우리는 두려움과 걱정에 빠져 있을 때, 주님으로부터 버림받은 것 같은 기분이 어떤 의미인지 더 정확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서로를 위해 기도하면서 우리의 영혼을 들어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ACN 후원자, 협력자들과 전 세계 수혜자들 사이에 존재하는 사랑과 신앙의 다리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게 남아있을 것이며 서로의 기도가 이 국제적 위기를 극복할 도움이 되어줄 것이라는 확신 속에서 힘을 찾습니다. 며칠 전까지 우리는 세네갈, 아이티, 브라질, 부르키나파소, 필리핀 등 사업 지원을 받는 국가들로부터 ACN의 모든 후원자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쓰여 있는 많은 편지를 받았습니다.
매일의 일상이 급격하게 변화했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오래되고도 진부할 수 있는 이 격언을 떠올리며 우리는 마음을 편히 가져야 하겠습니다. 이 시기, 우리는 갑작스레 갖게 된 여유 시간을 내면의 성장을 위해 사용할 기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동시에 그분께 이웃과 배우자, 자녀, 형제자매, 부모님과 같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의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주변 또는 더 멀리 있는 전 세계 신앙의 형제자매들을 위해서도 기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기도를 혼자 또는 다른 이들과 함께 드릴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주일들에 우리가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없는 사람들과 질병이든 외로움이든 우리보다 더 큰 곤경 속에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시련과 불안을 희생으로 봉헌해 줄 수 있습니다. 특별히 어려운 생활 환경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는 가족들을 기억해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그리스도인을 박해하고 차별하는 국가에 살며 고통받고 있을 우리의 형제 자매들을 부디 기억해 주십시오. 이들은 바이러스를 뛰어넘는 심각한 걱정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를 위한 지향으로 미사를 드리고 있을 어려운 처지의 지원국 사제들을 도울 수 있도록 미사 예물을 봉헌합시다.
지난 시간 동안 고통받는 형제자매들을 도와 주신 여러분의 자비로운 손길에 대하여 또 다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저는 ACN의 설립 사명에 충실하기 위하여 수행하는 세 가지 일인 기도하기, 알리기, 행동하기를 더욱 잘 해 나갈 수 있도록, 그래서 우리가 이번 위기를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할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여러분께 도움을 청합니다.
아마도 이번 참회의 시기는 달력에 정해진 기간보다 더 길게 지속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부활은 올 것입니다. 우리 함께 이 시련의 시간을 부활의 신비를 더욱 깊이 경험하는 길로 사용합시다. 이것이 우리 한사람 한사람을 위한 저의 소망입니다.
기도 안에서 모두와 일치하며,
ACN 국제 본부 수석 대표
토마스 하이네겔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