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젊은이들을 지원할 때입니다.”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가 이라크 젊은이들의 미래를 지지합니다. ACN은 2021년 3월 2일(로마 현지시간), 사흘 앞으로 다가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라크 사목 방문을 기념하며, 이라크의 그리스도인 청년들을 위한 약 20억 원 규모의 새 지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ACN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니네베 평원 재건 사업 등 이라크에 약 650억 원 이상을 지원했습니다. 이번에 추가된 계획에는 이라크 쿠르드 자치구 아르빌 가톨릭대학교 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향후 4년간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도 포함됩니다. 이 사업의 목적은 이라크 내에서 다른 종교 간에 사회 통합을 증진시키고, 가톨릭 학생들이 미래에 더 좋은 취업 전망을 가지게 하는 데 있습니다.
아르빌 가톨릭대학교를 설립한 칼데아 가톨릭교회 아르빌대교구장 바샤르 마티 와르다 대주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아르빌 가톨릭대학교(CUE)는 의심할 여지없이, 특히 젊은이들에게 빛의 등불이자 희망의 상징입니다. 장학금을 통해 CUE를 재정적으로 지원해 주시는 것은 어마어마한 도움이 될 것이며, 더 나은 미래를 소망하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젊은이들이 그 혜택을 받게 될 것은 물론, 그와 동시에 이 지역의 그리스도인과 다른 소수 집단, 그 밖의 모든 사회적 약자들에게 강력한 연대의 표징이 될 것입니다.”
CUE의 학생 대부분은 이라크의 다른 여러 지역, 바그다드, 바스라, 디얄라, 두혹, 키르쿠크, 니네베, 모술, 신자르와 술라이마니야 등에서 온 국내 실향민과 난민들입니다. “ACN은 이번 사업이 사회 통합과 화합을 지지하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메시지에 일치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아르빌 가톨릭대학교는 학생의 분포도가 그리스도인 72%, 무슬림 10%, 야지디족 18%로 다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서로 다른 신앙을 가진 이들이 조화롭게 함께 사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라고 ACN의 토마스 하이네겔던 대표는 설명합니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구 내에서는 소수 집단인 그리스도인이 어느 정도 살아갈 수 있지만,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절박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지속적인 불안이 기저에 깔려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젊은이들은 조국에 남거나 이민을 떠나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지난 10년 동안 이라크 그리스도인의 수는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5년 전에 설립된 CUE는 젊은이들에게 더 밝은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제공함으로써 기존과 다른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CUE는 그리스도인들이 이라크 북부 지역과 쿠르드 자치구에 남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주 중대한 사업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어떠한 힘에 의해 강요받지만 않았다면, 결코 조국을 떠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만약 그리스도인 청년들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면, 그들은 이곳에 남을 것입니다. ACN은 이미 그리스도인들의 집과 성당, 기초 인프라 재건을 지원했으며, 그리스도인들이 고향땅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을 돕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였습니다. 이제, ACN의 간절한 바람이 담긴 이번 주요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라크의 젊은이들을 지원할 때입니다.”라고 하이네겔던 대표는 말합니다.
현재까지 CUE는 이라크의 유일한 가톨릭 대학이며, 건축과 토목공학 등 학위 수준까지 다양한 학과와 과목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학생의 54%는 여성이며, 46%가 남성입니다. 등록된 학생의 수는 170명이지만, 와르다 대주교는 앞으로 4년간 정원을 더 늘리고자 합니다. 이라크의 어려운 경제 및 정치 상황을 감안할 때, 이를 위해서는 ACN의 재정 지원이 더욱 필수적입니다.
“저는 ACN이 지난 수년간 저희에게 해 주신 일에 항상 깊이 감사드려 왔습니다. 특히 다에시(IS) 이후로 말이지요. ACN이 우리 장학금 사업의 첫 번째이자 주요 후원 단체가 되어 주신 것은 가장 합당하며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사목 방문 동안 우리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할 필요가 있습니다. 2025년까지 CUE의 학생 정원을 1,000명까지 확대한다는 비전을 선언할 수 있게 되면서, 우리 젊은이들과 그들의 부모에게 커다란 목소리와 명확한 미래를 제시하고, 더 큰 희망을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고 와르다 대주교는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