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되자 폭력 진압이 일어났습니다. 전 세계가 미얀마의 시민들과 연대하는 가운데, ACN 한국지부 또한 기도와 지원으로 함께 합니다.
ACN 한국지부는 미얀마 쿠데타 발생 이전에, 2021년을 시작하며 ACN의 23개국 지부 중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설립된 지부로서 특별히 고통받는 아시아의 가톨릭교회를 위한 사목 원조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파키스탄 라호르 대교구 아나르칼리의 사제관 재건과 방글라데시 실레트 교구에 운송 수단 지원, 그리고 미얀마 로이카우 교구의 교리교사들을 대상으로 긴급구호 사업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ACN은 대개 교리교사들의 양성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데,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미얀마의 교리교사들이 큰 곤경에 처하면서 예외적으로 긴급 지원을 승인했습니다. 봉쇄 조치로 인하여 교리교사 가족들이 생계를 꾸려 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사업을 통해 미얀마 로이카우 교구 본당의 사제와 수도자, 교리교사들에게 3개월치의 기초 식량을 배분하게 되는데, 이에 대한 재정 지원을 ACN 한국지부가 맡았습니다. 하지만 미얀마 쿠데타로 현지 송금 과정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사업 진행도 불투명해진 상황입니다.
2018년 11월, ACN 한국지부는 cpbc가톨릭평화신문과 ‘미얀마 교회 돕기’ 캠페인을 공동 기획하여 이사장인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과 미얀마를 방문했습니다. 미얀마 가톨릭교회는 비록 1%의 소수 집단으로 가난과 차별 때문에 고통받고 있지만, 갈등의 중재자이자 평화 건설의 주역으로서 결코 작지 않은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ACN 방문단은 양곤 대교구와 하카 교구, 칼레이 교구 그리고 최북단 미치나 교구에서 여러 주교와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을 만났습니다. 산악 지대의 외딴 본당과 카친 난민 캠프에도 찾아갔습니다. 기획특집으로 미얀마 교회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였으며, cpbc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를 통해 성금을 모아 화재로 소신학교가 소실된 칼레이교구를 도왔습니다.
ACN이 같은 해 발행한 <세계 종교 자유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의 종교 자유 수준은 ‘박해 등급’이었습니다. 미얀마군의 공격으로 수십만 명의 로힝야족이 난민이 되었으며, 교회 또한 2011년 이후로 66개의 건물이 파괴되는 등 피해를 입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7년 11월에 미얀마를 방문하여, 오랜 내전과 군부 독재로 상처 받은 사람들을 어루만지며 분노와 복수가 아닌 사랑과 평화를 요청했습니다. 앞서 2016년에 미얀마에서 문민정부가 탄생하였고, 시민들은 이제 군부 독재라는 아픈 과거의 반복이 아닌 변화를 원하고 있습니다.
ACN 한국지부에서 지난 ‘미얀마 교회 돕기’ 캠페인을 진행하며 배포한 <미얀마의 그리스도인을 위한 기도>를 다시 한번 공유합니다. 미얀마 가톨릭교회와 우리 신앙의 형제자매들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