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인 6월 13일에 루카 조모(Luke Jomo) 신부는 수단(Sudan) 북다르푸르(North Darfur)주(州)의 행정수도인 엘 파셔(El Fasher)에서 2023년 4월부터 이 도시를 포위하고 있는 준군사조직 민병대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루카 신부는 현재 수단 내전 중 사망한 첫 번째 사제이다.
민병대의 공격으로 사망한 루카 조모 신부(출처=ACN 자료사진)
“친애하는 사제, 여성 수도자, 그리고 신자 여러분 모두에게, 오늘 아침(6월 13일) 새벽 3시에 엘 파셔에서 루카 조모 신부가 선종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슬프게 생각합니다.” 수단의 엘 오베이드(El Obeid)교구 총대리 압달라 후세인(Abdallah Hussein) 신부가 교구 공문을 발표했다. “사망 원인은 조모 신부와 다른 두 명의 젊은이의 목숨을 앗아간 불의의 총알이었습니다. 우리는 기도로 일치하며 그들의 영원한 안식을 누릴 수 있도록 아버지 하느님께 간구합시다.”라고 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에도 보내온 같은 공문에서 밝혔다.
현지 소식통은 ‘루카 조모 신부는 엘 파셔의 본당 주임 사제였다’고 ACN에 전했다. 또한 “엘 파셔, 바로 이 도시는 준군사조직 민병대인 신속지원군(RSF)에게 거의 2년 동안 포위되어 있습니다. 유엔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요청했지만 민병대가 이를 거부해 도시는 여전히 포위된 상태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몇 달 동안 폭탄 테러와 민병대의 공격이 심해졌고, 이 중 한 공격에서 오발탄으로 추정되는 총알이 그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우리는 루카 조모 신부가 의도된 표적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그들은 언급했다.
같은 소식통은 “1월부터 루카 조모 신부가 도시를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노력했지만 민병대가 완전히 포위해 탈출이 불가능했습니다.”라고 한탄했다.
지난 1월, 엘오베이드(El-Obeid)교구의 교구장 유난 톰베(Yunan Tombe) 주교는 ACN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도시의 한 학교에서 35명의 여학생이 포탄에 맞아 사망한 후 모든 무슬림 학교가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나 지역 가톨릭 교회는 엘오베이드에서 유치원 6개, 초등학교 6개, 중등학교 1개를 계속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아직 문을 연 유일한 교육 기관입니다.”
2008년 약 358,000명의 주민이 거주하던 엘오베이드는 수단 정규군의 통제하에 있으며, 2023년 4월 15일부터 신속지원군(RSF)으로 알려진 준군사조직 민병대에 의해 완전히 포위되어 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피난에 성공했지만, 대부분 노인, 여성, 어린이와 함께 하르툼(Khartoum)을 탈출하였으나, 포위 공격이 시작될 때 이곳을 지나던 약 300가구가 도시에 남게 되었다.
“엘 파셔에서 사망한 루카 조모 신부와 다른 두 젊은이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그리고 그들의 가족과 지역사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또한 전쟁과 폭력의 희생자인 수단의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이 나라의 모든 국민을 위해, 그들이 갈망하는 평화를 조속히 얻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합시다.”라고 ACN의 수석대표 레지나 린치(Regian Lynch) 간곡히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