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트 코흐 추기경은 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의 전 직원에게 전한 성탄 특별 강론에서 ACN이 예수 그리스도의 양부이신 성 요셉의 모범을 따라 “구원의 태양인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별처럼 살아가며 그분 앞에서 점점 더 투명해져야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지난 11월 27일 레오 14세 교황에 의해 ACN의 새로운 재단장으로 임명된 쿠르트 코흐 추기경은 이 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에 예수님의 양부이신 성 요셉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ACN 본부 직원들과 함께 하는 성탄 맞이 미사 강론에서 추기경은 성 요셉을 “태양 앞에서 빛을 잃고 배경으로 물러나지만, 그로 인해 그리스도의 태양에 투명해진 별”에 비유했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조용히 도움을 베풀고,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며, 그분의 구원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타인에게 축복이 되는 남녀가 필요합니다. 하느님의 천사는 반드시 여러분, 즉 ACN 직원 여러분 가운데서도 이런 조용한 도움의 형제·자매를 찾아낼 것이며, 저는 천사가 반드시 그들을 찾아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ACN의 원조사업을 통하여 여러분은 성 요셉처럼 구원의 태양인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별처럼 살아가며 그분 앞에서 점점 더 투명해지도록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특히 여러분의 중요한 업무 활동을 통하여 여러분은 대중 지혜 속에 숨겨진 그리스도교의 진리를 살아가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해가 밝게 빛날수록 별들은 더욱 희미해집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교 대림시기의 가장 심오한 진리입니다.”라고 코흐 추기경은 말했다.
이제 그 시간을 다해가는 2025년은 가톨릭교회와 ACN 모두에게 중요한 변화의 해였다. 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의 희년 순례가 로마에서 진행되던 시기에 새 교황이 선출되었으며, 페루에서 ACN 프로젝트 파트너였던 레오 14세 교황은 <세계 종교 자유 보고서 2025>를 발표하는 알현 자리에서 ACN의 활동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수석대표 레지나 린치는 ACN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교황 레오 14세의 말씀은 지지와 격려의 메시지였습니다. 친애하는 여러분, 이 연대의 일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선한 일을 하는 데 지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봉사는 수많은 생명을 통해 열매를 맺고 하늘에 계신 우리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립니다.”라고 회상했다.
레지나 린치는 이어 “이 말씀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여러분과 24개 국가지부의 노력 덕분에 우리는 지난 해와 동일한 수준의 지원을 프로젝트 파트너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11월 말 기준 ACN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수입을 기록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역대 최고 수입을 기록한 2022년과 2023년은 각각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으로 특징 지어졌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2025년에는 중대한 위기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수많은 후원자들의 충성심과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신규 후원자 수를 목격하는 것은 특히 고무적입니다.”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교황 레오 14세는 또한 전임 ACN 재단장 마우로 피아첸차 추기경의 사임도 수락했다. 레지나 린치는 “우리는 그의 지혜와 영적 지도력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는 인사와 함께, 교황은 후임으로 코흐 추기경을 임명하였고, “그의 지도력과 여러분의 노력과 지원 아래, 종교적 자유가 점점 더 제한되고 전쟁이 계속되는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교회를 계속 도울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필립 오조레스 사무총장도 12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올해 사임했다. 레지나 린치는 감사의 서한에서 “필립은 재임 기간 동안 고통받는 교회나 박해받는 교회를 돕는 우리의 잠재력이 거의 두 배로 성장하는 중요한 시기를 주도하고 이끌었습니다. 그가 ACN을 위해 해온 모든 일에 깊이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
ACN이 도전으로 가득한 2026년을 바라보며, 수석대표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다음과 같이 표명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가자 지구 휴전은 유지되고 있지만, 우리는 성지(聖地)의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겪는 고통이 커지고 있으며 전 세계 수많은 지역에서 도전이 가중되고 있음을 직접 목격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미얀마 전쟁의 여파, 아프리카에서의 급속한 지하디즘(성전주의) 확산, 라틴 아메리카와 아시아 일부 국가들의 점점 심해지는 독재적인 통치자들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을 맞이하며, 희망과 평화가 세상에 선물로 주어집니다. 교황 레오 14세의 말씀으로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이 편지를 마치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 가져오신 평화는 불꽃과 같아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분명한 입장을 취하여 당당히 맞설 것을 요구합니다. 불의와 불평등, 인간의 존엄이 짓밟히고 취약한 이들이 침묵 당하는 상황에 맞서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희망한다는 것은 당당히 서 있는 것입니다. 희망한다는 것은 마음속으로 깨닫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즉, 이전처럼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