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은 공습 피해 지역의 원조사업 협력자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유지하며 긴급 지원 필요성을 가늠하고 있다.
레바논(Lebanon) 정부가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3월 2일 월요일 밤 레바논을 강타한 공습으로 약 3만 명이 피난민이 되었다. 이 공격으로 말미암아 최근 몇 달간 유지되던 불안정한 평화는 산산조각이 났다.
레바논 현지 ACN 직원들에 따르면, 월요일 오전 2시 30분경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10회 이상의 강력한 공습이 가해졌다. 폭발음은 수도 베이루트에서 멀리 떨어진 케세르완(Keserwan) 지역을 포함해 광범위하게 들렸다. 추가 공습은 남부 레바논과 베카(Beqaa) 계곡을 겨냥했다.
거의 매일 같이 이어진 이스라엘(Israel)의 공습 이후, 헤즈볼라(Hezbollah)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하면서 긴장이 고조되었고, 이로 인한 즉각적인 대응이 촉발되며 불안정한 휴전은 사실상 종결되었다.
약 50개 마을에 대피 경보가 반복적으로 발령되면서 수천 가구가 도로로 쏟아져 나왔다. 그 결과 남부 레바논과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을 빠져나가는 고속도로가 순식간에 마비되었다. ACN 현지 직원들에 따르면, 많은 가족들이 대피 과정에서 수 시간 동안 교통 체증에 갇힌 상태로 있었다고 한다.
ACN은 하루 종일 현지 교회의 원조사업 협력자들(주교 및 수도 공동체)과 직접 연락을 유지하며 안전 상황과 긴급 인도적 필요 사항을 조사했다.
그리스-멜키트 가톨릭교회의 사이다(Saida)교구 엘리 하다드(Elie Haddad) 대주교는 긴장된 분위기를 이렇게 묘사했다. “미사일이 우리 머리 위로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아직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 않았지만 공립학교가 피난민 가족을 수용하기 위해 문을 열었고, 본당 센터들도 폭격을 피해 도망치는 이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더 남쪽에 위치한 그리스-멜키트 가톨릭교회의 티르(Tyre) 교구 조르주 이스칸다르(Georges Iskandar)대주교가 ACN에 교회 시설들이 이미 그리스도인 가정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주교는 사태가 계속 악화될 경우 교구 내 그리스도인 약 800세대에 대한 지원이 곧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재개된 폭력의 인적 피해에 대해 대주교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지쳐 있습니다. 자녀와 미래를 걱정하며, 단순하고 평범한 삶을 갈망합니다. 아이가 두려움 없이 학교에 갈 수 있고, 노인이 집에서 평화롭게 잠들 수 있으며, 아버지와 어머니가 품위와 존엄성을 지키며 생계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삶 말입니다. 이 지역 교회의 목자로서 저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 무고한 이들과 가까이 머무는 것입니다. 그들 가운데 함께하며, 그들의 고통을 듣고, 그들과 함께 기도하며, 그들의 존엄성이 하느님 앞에서 지켜지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그리스도인의 희망이 권력 균형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역사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 안에서 비롯됨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백성을 위해 평화를 원하십니다.”
마로나이트-가톨릭교회의 티르교구 샤르벨 압달라(Charbel Abdallah) 대주교는 티르 시 주민 다수가 당분간 집에 머물고 있지만, 국경 마을의 그리스도인들은 대피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들은 우리 백성입니다!”
베카 계곡에서는 2024년 전쟁을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위기가 전개되고 있다. 마로나이트 가톨릭교회의 바알베크-데르 엘 아흐마르(Baalbek-Deir El Ahmar) 교구 한나 라흐메(Hanna Rahme) 주교는 바알베크의 무슬림과 그리스도인 가정들이 다시 한번 데르 엘 아흐마르로 피난을 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지난 분쟁 당시 이곳에서 피난했던 바로 그 가정들이다. 공립학교는 피난민 가족들을 수용하기 위해 다시 문을 열었고, 성 노라(St.Nohra) 교회도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
극히 제한된 수단에도 불구하고 라흐메 주교는 교회가 어려운 이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들은 우리 백성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으로 그들을 돌보겠습니다.”
인근 즈부드(Zboud) 마을에서는 약 100명이 선한 섬김의 수녀회가 운영하는 학교로 피난했다. 그러나 이 시설은 현재 수용 한도에 도달했다. 이와 관련하여 조셀린 주마(Jocelyne Joumaa) 수녀는 경고했다. “지금은 안전하지만, 분명히 곧 우리 차례가 올 것입니다.”
레바논 정부가 공공 대피소와 긴급 핫라인을 개설했지만 상황은 여전히 매우 불안정하다. 가톨릭교회의 여러 교구는 사태가 계속 악화될 경우, 피난민 가족들에게 식량, 비상용품, 기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국제적 지원을 요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ACN은 향후 며칠간 필요 사항이 명확해질 경우 대응할 준비를 갖추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또한 ACN은 레바논과 중동 전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기도를 간절히 호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