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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N, 자신에게 맡겨진 신자들을 버리지 않은 시리아 대주교를 애도하다

2026년 5월 13일시리아editor

장-끌레멍 장바르(Jean-Clement Jeanbart) 대주교는 오랜 내전 동안 하느님의 돌보심이 없었다면 시리아(Syria)의 그리스도인들은 전멸했을 것이라고 믿었다.

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은 지난 5월 9일 토요일, 원조사업의 협력자로서 오랜 기간 함께해 온 장-끌레멍 장바르 대주교(83세)의 선종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에 잠겼다.

프랑스(France) 방문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장바르 대주교와 ACN은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ACN 수석대표 레지나 린치(Regina Lynch)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가톨릭 자선 기구인 ‘오브르 도리앙(Œuvre d’Orient)’ 창립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장바르 대주교가 공동집전한 노트르담 대성당에서의 미사에 초대받아 참석했던 터라 슬픔과 충격이 더했다. “원조사업 협력자의 선종 소식을 접하는 것은 언제나 충격적인 일입니다. 특히 10년 넘게 지속된 시리아 내전 중에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그리고 수많은 고통 속에서 함께해 온 분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고 대주교님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알고 있기에, 저는 슬픔과 더불어 주님께서 그에게 맡기신 공동체를 위해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옹호해 온 그분의 노력이 이제 천국에서 보상을 받아 기뻐하고 계실 것이라는 확신을 품고 있습니다”라고 레지나 린치는 말했다.

ACN과 후원자들의 지향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는 장-끌레멍 장바르 대주교

ACN과 후원자들의 지향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는 장-끌레멍 장바르 대주교

장-끌레멍 장바르 대주교는 1943년 시리아의 알레포(Aleppo)에서, 가톨릭으로 돌아온 동방 가톨릭 교회들 중 하나로 시리아에 있는 멜키트(Melkite) 가톨릭교회 가정의 12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그는 불과 11세의 어린 나이에 신학교에 처음 입학했으나, 알레포에서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잠시 떠났다가 19세에 다시 돌아와 정식으로 입학했다. 그는 1968년에 사제 서품을 받았다.

그는 일찍부터 젊은이들을 위한 사목에 특별한 사제직 소명을 지니고 열정적으로 일했으며, 이는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변함없이 이어졌다.

장바르 대주교는 1995년부터 2021년 은퇴할 때까지 알레포의 멜키트 총대주교좌를 이끌었다. 그는 신자들의 영적·물질적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으며, 이것이 그리스도인들이 고향에 머물 수 있도록 돕는 핵심이라고 믿었다. 또한 그는 교회일치 운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시리아의 그리스 정교회(Greek Orthodox Church)와 협력하여 멜키트 가톨릭교회 신자들과 정교회 신자들이 함께 사용하는 ‘일치의 교회’를 건립하기도 했다.

장바르 대주교는 시리아 그리스도인들의 고통에 대해 끊임없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시리아 내전 기간 동안 장바르 대주교는 시리아 내 그리스도인의 존속을 위한 가장 강력한 옹호자 중 한 명이 되었으며, 중동에서 고대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이 사라질 위험에 대해 거듭 경고했다.

시리아 내전이 발발했을 때, 그는 끊임없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알레포를 떠나기를 거부했다. 2016년 한 교회 건물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을 때, 그는 ACN에 편지를 보내 청년이나 사제 중 다친 이가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에 감사를 표했다. “다음 날, 주일 미사를 위해 많은 신자들이 모였을 때, 저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다시 한번 우리를 보호해 주신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함께 드려 달라고 신자들에게 청했습니다. 이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들이 혼자가 아니며, 우리의 착한 목자께서 언제나 우리 곁에 아주 가까이 계시고, 결코 우리를 고아처럼 내버려 두거나 도움 없이 방치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 무자비한 전쟁이 벌어진 지난 5년간의 사건들을 되돌아보면, 우리 가운데서 주님께서 행하신 구원의 손길을 분명히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의 자비로운 보살핌이 아니었다면, 이 끔찍하고 지옥 같은 전쟁은 우리를 완전히 파괴하거나 절망과 광기로 몰아넣었을 것입니다. 주님의 섭리, 그 거룩한 이끄심의 보호가 없었다면, 우리가 겪고 있는 끊임없는 폭격은 이미 오래전에 우리를 전멸시켰을 것입니다.”

폭격으로 피해를 입은 시리아 알레포 구시가지의 대성당에 있는 장바르 대주교

폭격으로 피해를 입은 시리아 알레포 구시가지의 대성당에 있는 장바르 대주교

“안타깝게도 장바르 대주교는 고국에 평화와 안정이 완전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대주교께서 몸소 천국에서 그리스도의 평화가 시리아와 더 넓은 중동 지역에 임하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라고 ACN의 수석대표 레지나 린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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