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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벽돌 가마에서 산 채로 불에 타 숨진 젊은 부부, 1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의는 실현되지 않았다

2026년 7월 20일파키스탄editor

파키스탄 가톨릭교회 주교 2인, “대법원 판결은 박해 피해자들을 향한 불의의 악순환의 일부”라고 지적

파키스탄(Pakistan)의 주교들은 그리스도인 남성과 임신 중이던 그의 아내가 벽돌 가마에 던져져 산 채로 불타 죽은 사건과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았던 남성 3명의 형을 파키스탄 대법원이 파기하자 깊은 실망감을 표명했다.

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과의 인터뷰에서 삼손 슈카르딘(Samson Shukardin) 주교와 인드리아스 레마트(Indrias Rehmat) 주교는 샤자드 마시흐(Shahzad Masih)와 샤마 비비(Shama Bibi)를 살해한 혐의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석방된 이 남성들의 사례가, 그리스도인 및 기타 소수 집단이 폭력을 당한 후에도 공정한 재판 결과를 제대로 받지 못하여 정의가 무너지는 반복되는 패턴의 일부라고 말했다.

샤마 비비와 샤자드 마시흐

샤마 비비와 샤자드 마시흐

대법원은 증거상의 결함과 검찰 측의 입증 부족을 이유로 이 세 남성에 대한 사형 판결을 뒤집었다.

파키스탄 최고 법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젊은 부부에 대한 잔혹 행위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102명에 대한 무죄 판결에 대해 펀자브(Punjab) 주(州) 정부가 제기한 항소를 기각했다.

2014년 11월 라호르(Lahore) 남쪽 코트 라다 키샨(Kot Radha Kishan)에서 신성모독 혐의를 근거로 한 폭도들이 샤자드와 샤마를 잔혹하게 고문한 뒤 벽돌 가마에서 산 채로 불태웠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경찰은 수백 명의 용의자를 기소했으며, 이 중 5명은 이후 사형 선고를 받았고 2명은 라호르 고등법원에서 석방되어, 지난 7월 10일 금요일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3명만이 남게 되었다.

법원의 판결에 대해 파키스탄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이며 하이데라바드(Hyderabad)교구의 교구장인 슈카르딘 주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샤자드와 임신 중이던 그의 아내 샤마는 산 채로 불 속에 던져졌습니다. 결국, 정의를 위한 이 모든 노력의 결과는 무엇입니까?

슈카르딘 주교는 덧붙여 “사람들은 자신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느낍니다. 그들은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기를 간절히 호소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파이살라바드(Faisalabad)교구의 교구장 레마트 주교는 ACN에 “12년이 지난 후에도 역사가 또다시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실망을 느낍니다. 고통을 겪은 이들이 오히려 더 많은 차별과 굴욕을 당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두 주교는 대법원의 판결이 그리스도인 및 기타 소수자들에 대한 수많은 부정의 사례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말하며, 폭력 사건 발생 후 종종 신속히 체포가 이루어지나 점차 모든 용의자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이 석방되고, 여전히 수감 중인 이들도 기소가 취하되거나 유죄 판결이 뒤집히며 풀려난다고 주장했다.

레마트 주교는 7월 13일 월요일 파이살라바드 대테러 법원이 2023년 8월 펀자브 주 자란왈라(Jaranwala)에서 발생한 폭동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 1명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하고, 나머지 12명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한 판결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폭동 사건에서는 26곳의 교회 건물과 80여 채의 그리스도인 가옥이 공격을 받았다. 해당 남성은 크레인을 이용해 교회 건물을 훼손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레마트 주교는 “자란왈라에서 공격을 자행한 혐의를 받는 이들에게는 유리한 해석이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교는 그가 빠르면 몇 년 안에 석방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우리 교회를 파괴하고, 성경을 모독하며, 우리 집을 불태우는 자들에게는 자유가 주어집니다. 반면 고통과 비극을 겪는 이들에게는 희망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들은 버림받았습니다.”

슈카르딘 주교는 인권과 종교 자유의 옹호를 주도하는 파키스탄 가톨릭 주교회의 국가 정의화평화위원회(NCJP)가 발표한 공개 성명에서 제기된 우려를 강조하며, “종교적 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잔혹한 범죄의 가해자들에게 면책을 허용하는 지속적인 관행”을 규탄했다.

ACN과의 인터뷰에서 NCJP 의장인 슈카르딘 주교는 경찰이 사건을 제대로 접수하지 않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로 인해 법원이 가해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데 필요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증거를 확보해야 할 주된 주체입니다. 법원은 경찰의 진술에 주목할 것입니다.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은 매우 심각한 경우가 많지만, 이를 입증할 증거는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사건일수록 강력한 정의가 요구됩니다”라고 말했다.

주교는 그리스도인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보복을 두려워해 정의를 호소하기를 꺼린다고 말하며, “무언가를 말하는 사람들의 생명도 위험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슈카르딘 주교는 서방 국가들이 파키스탄 정부에 모든 국민의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도록 강력하게 촉구할 것을 호소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정의가 실현되도록 요구한다면 큰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종종 그런 나라들의 대표단이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Islamabad)를 방문해 사람들을 만나지만, 현장의 실상을 제대로 보지 못합니다.”

두 주교는 파키스탄 내 박해와 차별 문제를 부각시켜 준 ACN에 감사를 표하며, 특히 서방 국가에서 인식을 제고하는 것이 정의를 위한 투쟁에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레마트 주교는 교황청재단 ACN에 “이러한 불의에 빛을 비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잠시 시간을 내어 우리의 우려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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