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 북부지역의 일부 본당들은 공소 규모의 공동체들을 백여 개 두고 있으며, 사제들과 수도자들은 이 모든 곳을 방문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교리교사들은 가장 어려운 지역과 환경에서 직무를 수행하며 교회의 최전선에 서 있다.
모잠비크(Mozambique) 카보 델가도(Cabo delgad) 주(州) 엔텔레(Ntele) 난민 정착촌에는 약 300가구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이들은 8년 넘게 지속된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반란으로 고통받는 주(州)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를 피해 도망쳐 왔으며, 폭력으로 친구와 친척을 잃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대다수가 그리스도교 신자이지만 교구 내 성직자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그들의 신앙생활은 아데리토 몬테이루(Adérito Monteiro) 같은 교리교사들의 활동을 통해 유지되고 있다.
“아들, 어머니, 남편, 친척들이 참수당하고 다른 이들이 지하디스트 단체에 납치되는 것을 목격한 사람들입니다. 집과 농장, 모든 소유물을 버리고 강제로 떠나야 했으며, 이곳에 재정착하게 된 것입니다.” 아데리토는 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에 이렇게 말했다.
엔텔레 난민 정착촌 한가운데, 임시 거주지와 판잣집들 사이로 눈에 띄게 우뚝 선 성 안토니오 경당(Chapel of St. Anthony)이 있다. 이곳 역시 비와 햇빛을 막아주는 오래된 미국 구호 물품 자루를 포함한 여타의 재활용품을 가지고 지어졌다. 그러나 두 개의 나뭇가지로 만들어진 커다란 십자가가 눈길을 끈다.
이 경당에 교사교사들이 모여 계획을 세우고 활동한다. 일부는 신앙의 기초를 가르치고, 다른 이들은 세례 혹은 견진 성사 대상자들을 교육한다. 하지만 모두 같은 목표를 공유한다고 아데리토 몬테이루는 말한다. “공포와 트라우마 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의 불꽃을 다시 지피려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어 우리와 함께 하시는 살아계신 분이라는 희망을 말입니다.”
엔텔레 난민 정착촌의 가족들은 거의 모든 것이 부족하다. 식량, 물, 그리고 병자 돌봄을 위한 의약품 및 의료 시설 등 모든 것이 그렇다. 교리교육 자료도 마찬가지로 충분하지 않다. “교리교사들이 활용할 기자재는 물론 교리서가 절대 부족 합니다. 한 권의 책을 두세 명의 교리교사들이 돌려 사용하고 있어요. 한 사람은 아침에 사용하고, 다른 사람은 오후에 사용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겪는 어려움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사제의 부족으로 인해 교리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점점 더 늘어난다는 점이다. “우리 본당은 17개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구역마다 5개 이상의 공동체가 있습니다. 따라서 각 본당에는 많은 공동체가 있지만 두 분의 신부님만 계시기에 모든 곳을 찾아다니며 돌보는 것이 어렵습니다. 바로 그곳에서 저희 교리교사들이 활동합니다. 우리는 신부님들이 가실 수 없는 곳에 갑니다.” 아데리토 몬테이루가 ACN에 전하는 말이다.
수많은 고통과 트라우마, 폭력 속에서 교리교사들의 너그러움과 헌신은 희망과 애정의 표징이다.
아데리토 몬테이루가 동료 교리교사들을 대표하여 ACN의 후원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감사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카보 델가도 지역 공동체와 신자들을 돕고자 최선을 다해 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계속해서 저희를 위해, 교리교사들의 사명을 위해 기도하여 주십시오. 카보 델가도의 평화와 모잠비크의 평화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2025년, 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은 세상 속에서 희망을 지키기 위해 가장 어려운 지역에서 신앙의 진정한 기둥이 되어주는 교리교사들을 위한 대림-성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특별히 ACN은 모잠비크의 카보 델가도의 교리교사를 지원하고자 한다. 피해자들의 영적 돌봄과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경제적 지원 외에도, 피난민들에 대한 긴급 구호 및 사목적 지원을 제공하고, 복음화 사명에 충실히 임하는 성직자, 수도자, 교리교사를 위한 사목 운송 수단도 구입하여 지원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