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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바노 페드로소 주교, 신자들과 가까이 지낸 겸손한 목자

2026년 6월 17일쿠바editor

ACN, 쿠바 최초의 아프리카계 주교 선종에 애도 표해.

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은 6월 13일, 병환 중 73세를 일기로 선종한 관타나모-바라코아(Guantánao-Baracoa) 교구의 교구장 실바노 헤르미니오 페드로소 몬탈보(Silvano Herminio Pedroso Montalvo) 주교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쿠바(Cuba)가 심각한 경제·사회적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그의 선종은 쿠바 가톨릭교회에 큰 손실이다.

실바노 페드로소 주교

실바노 페드로소 주교

실바노 주교는 쿠바 가톨릭교회 5세기 이상의 역사상 최초의 아프리카(Africa)계 주교가 됨으로써 역사를 썼다. 2018년 프란치스코(Francis) 교황은 자원이 부족하고 고립되어 있으며 점점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쿠바에서 가장 가난하고 도전 많은 교구 중 하나인 관타나모-바라코아 교구장으로 그를 임명했다.

ACN은 지난 몇 년간 관타나모-바라코아 교구와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여기에는 사목 및 인도주의적 지원 제공도 포함된다. 지난 5년 동안만 해도 ACN은 사제들의 미사예물, 사목 운송수단 및 관리에 대한 지원,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를 위한 긴급 구호 등을 포함해 교구 내 13개 원조사업을 지원했다.

실바노 주교와 접촉했던 모든 이들은 그의 소박함과 따뜻함, 그리고 타인에 대한 변함없는 배려를 기억한다. 지난 5년간 ACN의 쿠바 원조사업 담당자로 활동해 온 베로니카 카츠(Veronica Katz)는 최근 관타나모-바라코아를 방문했을 때 며칠 동안 주교와 동행하며 교구 전역의 공동체를 방문했다.

실바노 페드로소 주교와 ACN의 쿠바 원조사업 담당자 베로니카 카츠

실바노 페드로소 주교와 ACN의 쿠바 원조사업 담당자 베로니카 카츠

“주교님은 매우 소박하고 유쾌하며 유머 감각이 뛰어난 분이셨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으시고 농담을 건네곤 하셨지요.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주교님이 신자들과 얼마나 가까웠는지, 그리고 언제나 자신의 필요보다 타인의 필요를 먼저 생각하시는 모습이 얼마나 자연스러웠는지입니다.” 라모 카츠는 실바노 주교를 떠올렸다.

카츠에게는 특히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일화가 하나 있다. ACN이 취약 계층 공동체를 위해 제공한 의약품, 학용품 및 기타 구호 물품 한 상자를 받자마자 주교님은 즉시 상자를 열어보셨다. “모든 것을 다 풀어보기도 전에, 주교님은 이미 ‘이건 이 공동체를 위한 것이고, 저건 저 본당을 위한 것이며, 또 이건 이 가족들을 위한 것입니다’라고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에서 주교님의 내면의 기쁨이 비롯되었습니다. 주교님께서 받으신 모든 것은 즉시 신자들을 돕는 수단으로 바뀌었습니다”라고 카츠는 설명했다.

그녀는 또한 실바노 주교의 깊은 기도 생활을 회상했다. “주교님께서는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항상 아주 일찍 일어나 기도하신다고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날의 도전과 책임감에 휩쓸려 주님을 위한 시간을 전혀 갖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셨죠. 그 말씀은 주교님의 삶에서 진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었기에 제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ACN의 대외언론 본부장인 마리아 로자노(Maria Lozano)는 지난 20년 가까이 쿠바를 자주 방문해 왔으며, 현지 교회의 삶과 사목활동을 꾸준히 지켜봤다. 그녀는 이번 상실이 미친 큰 영향을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우리는 실바노 주교님의 선종에 깊은 슬픔을 느낍니다.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북돋아 줄 수 있는 목자들이 필요한 시점에 이별을 맞이하게 되어 특히 가슴 아픕니다. 쿠바 교회는 사랑하는 목자이자, 신자들과 깊이 공감하며 특히 고통받는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던 분을 잃었습니다.”

관타나모-바라코아 교구의 한 수녀가 가난한 가정을 방문하고 있다

관타나모-바라코아 교구의 한 수녀가 가난한 가정을 방문하고 있다

“그분이 쿠바 최초의 아프리카계 주교로 임명된 것은 교회와 쿠바 모두에게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을 잘 알았던 이들은 특히 그분의 인간미를 기억합니다. 그분은 겸손하고 밝으며 서민들과 매우 가까우셨습니다”라고 로자노는 덧붙였다.

관타나모-바라코아 교구장으로서 실바노 주교는 쿠바 동부의 경제 상황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했었다. 연료 부족, 교통수단 부족, 제한된 자원은 종종 사목 활동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 신자들이 교구 전역에 거주하는 공동체에 계속해서 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

“실바노 주교는 쿠바 교회의 가장 훌륭한 면모를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신자들과의 친밀함, 어려움 속에서의 인내, 그리고 하느님에 대한 깊은 신뢰 말입니다. 그의 삶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계속해서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수많은 주교, 수도자, 사제, 평신도들의 묵묵한 충실함을 반영하고 있습니다”라고 로자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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