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트 코흐(Kurt Koch) 추기경은 ACN 24개 국가 지부의 지도 사제(Ecclesiastical Assistant)들과의 만남에서, 서로 다른 그리스도교 교파 간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 “순교자들의 교회일치운동(에큐메니즘, Ecumenism)” 을 강조했다.
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 재단장이면서 또한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부’ 장관인 쿠르트 코흐 추기경은 이 ACN이 기쁨과 용기를 가지고 복음의 진리와 아름다움을 계속해서 증언하고 증거해 줄 것을 촉구했다.
ACN 24개 국가 지부의 지도 사제들과의 연례 피정 겸 회의에서 코흐 추기경은 교회의 본질로 선교를 정의했다.
“교회 전체는 신앙의 전수와 선교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다만, 교회가 단순히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자체가 하느님이 현존하시는 장소가 되어야만 비로소 사람들이 교회가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세상에 하느님의 모습이 드러나도록 존재합니다”라고 추기경은 말하며, “그리스도교는 성령 강림을 통한 설립 그 처음부터 모든 사람과 민족을 향한 보편적 선교를 지닌 종교로 스스로를 이해해 왔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이 선교가 비록 최후의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 하더라도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증언과 증거”를 전할 준비가 된 사람들에 의해서만 수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음의 진리와 아름다움을 증언하고 증거하는 것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이자 선교 그 자체입니다. 이 선교를 통한 교회의 사명의 비결은 설득력 있는 그리스도인의 삶과 신앙 안에서 체험한 바를 나누는 데 있습니다. ACN의 지도 사제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신앙에 대한 가장 신뢰할 만한 증거자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장 설득력 있게 해석하는 이들은 순교자들, 즉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친 그리스도인들임을 기억하는 것은 특히 적절합니다”라고 코흐 추기경은 설명하며, “그리스도교 신앙이 오늘날 가장 박해받는 종교”라는 점도 상기시켰다.
“이 참혹한 현실은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연민 어린 연대를 보여주는 데 큰 도전이 될 뿐만 아니라, 오늘날 교회의 사명이 교회일치(에큐메니컬) 친교 안에서 수행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오늘날 모든 그리스도교 교회와 교회 공동체에는 각자의 순교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오늘날 그리스도를 위해 순교자들이 흘린 피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하나로 묶어줍니다.”
어쨌든 코흐 추기경은 교회의 노력을 이끄는 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기쁨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는 것이 오늘날 교회의 가장 중요한 선교이자 사명입니다. 기쁨은 교회의 선교와 사명의 가장 깊은 원동력입니다.”
“따라서 신앙과 사명을 전하는 것은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체험된 신앙 그 자체의 역동성입니다. 오늘날 이는 무엇보다도 신앙에 대한 개별적인 증언과 증거, 즉 ‘입소문’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오늘날 이는 소비자 친화적인 광고나 대량의 인쇄물 배포를 통해서도, 미디어를 통해서도 그다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광채가 비추는 결정적인 매체는 신앙을 신뢰성 있게 실천함으로써 복음에 개인적인 얼굴을 부여하는 그리스도인들 자신입니다.”
“신앙의 전수와 선교에는 마음이 하느님으로 가득 차 있고, 마음이 하느님의 빛으로 밝혀진 세례 받은 이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그들의 마음이 다른 이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그들의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호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야 비로소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열정적으로 강조했던 바, 즉 교회는 ‘본질적으로 선교적’이며 그 목적은 복음화라는 사실—여기에는 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이 수행하는 활동도 포함됩니다—이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꽉 찬 일정 속 교황 레오 14세 알현
ACN 24개 국가 지부 지도 사제들의 피정 겸 회의가 9월 6일부터 11일까지 로마에서 열렸으며, 이 자리에서는 교황 레오 14세와의 알현도 진행되었다.
본부와 24개국의 27명의 ACN 지도 사제들이 영원한 도시 로마를 찾아 모여 경험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며,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장관 조지 쿠바카드 추기경, 교황청 국무원 국무부 장관 파올로 루델리 대주교를 비롯한 로마 교황청 각 부서의 고위 인사들을 만났다.
ACN 지도 사제들은 이번 모임을 통해 큰 영적 풍요로움을 얻었으며, ACN 내에서의 자신의 역할과 사명, 그리고 직책의 중요성을 더욱 명확히 이해했다. 개인적인 교류, 공동 기도, 그리고 다양한 발표와 성찰의 시간은 특히 귀중했으며, 모든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모임은 또한 ACN 24개 국가 지부 지도 사제들이 ACN 본부의 지도 사제로 새로 부임할 프리드리히 베치나(Friedrich Bechina) 신부를 알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베치나 신부는 3년 넘게 이 직책을 수행해 온 안톤 레서(Anton Lässer) 신부를 대신하여 부임하게 되며, 레서 신부는 9월 30일 자로 물러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