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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학비에 돈을 쓸 수 없겠죠”

2026년 9월 23일중동editor

전쟁이 중동 지역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ACN은 이 지역 전체의 그리스도교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학교 운영을 유지하는 것은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보존하는 데 핵심이다.

9월은 북반구 대부분의 지역에서 새 학기가 시작되는 시기이지만, 중동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는 등교 재개에 점점 더 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불확실성과 분쟁이 계속되는 중동에서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있어 그리스도교 기관, 특히 학교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은 지난 수년간의 위기 속에서 중동 전역의 학교들이 운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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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聖地) 이스라엘(Israel)-팔레스타인(Palestine), 시리아(Syria), 레바논(Lebanon)에서 ACN은 200여 곳의 다양한 그리스도교 학교에 다니는 1만 5천 명 이상의 학생들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동시에 약 2,500명의 교사들이 ACN의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

이 학교들의 대다수는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의 신자들에게도 교육 기회를 제공하며, 때로는 공존과 관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유일한 교육 공간으로서 사회 전체에 근본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레바논 학교에 대한 5년간의 지원

레바논은 ACN으로부터 학교 지원을 가장 많이 받는 국가이다. 2021년, 이 작은 나라는 은행 시스템 붕괴로 인해 끔찍한 금융 위기를 겪고 있었다. 많은 가정이 저축을 잃었고, 더 이상 자녀의 학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되었다.

교육 시스템 전체의 붕괴를 막기 위해 ACN이 나서서 약 170개 학교에 재학 중인 13,500여 명의 학생들을 위한 학비와 1,000여 명의 교사들의 급여를 지원했다.

당시 레바논에서 ACN 원조사업을 총괄하던 마리엘 부트로스(Marielle Boutros)는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이토록 심각한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마리엘 부트로스

마리엘 부트로스

“5년 전 상황은 정말로 매우 나빴고, 우리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에게 물어보셨다면, 앞으로 5년 후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대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를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라고 그녀는 설명한다.

그 기간 동안 레바논은 두 차례의 전쟁을 겪었는데, 이스라엘이 레바논 여러 지역에 공습을 가하고 심지어 남부 지역까지 침공하기도 했다.

“2024년에는 주민들이 피난을 가야 했고, 레바논 남부에서는 사람들이 학비를 낼 수 없었으며, 많은 이들이 농경지에 접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026년 전쟁은 더 심각했습니다. 일부 피해는 복구할 수 없기 때문이죠. 사람들이 땅에 접근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니라, 돌아갈 곳이 아예 없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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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이러한 상황은 학교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부 학교는 온라인 수업을 계속해 왔고, 휴전 이후 재개교한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위험한 지역에 위치한 학교들은 남부 지역에 여전히 공습이 이어지고 있어 위험을 감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모두 떠나 전국 각지로 흩어져 버려 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ACN의 학교 지원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여전히 전쟁 상태에 있으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부모라면, 설령 더 안전한 지역에 산다 해도 가족을 먹여 살릴 돈이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진 적은 돈을 학비로 쓰지는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피해 지역의 학교들도 있습니다. 교사들에게 급여를 지급해야만 학교와의 유대를 유지하고 그들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민으로 인해 예전처럼 유능한 교사 인력 풀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라고 마리엘 부트로스가 덧붙였다.

부트로스는 시리아에서도 ACN 원조사업을 총괄하고 있는데, 그녀는 그곳의 상황이 여전히 “안정적”이지만, 결코 좋은 의미의 안정은 아니라고 말한다. “시리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불확실성이 지배하고 있으며, 이 불확실성이 새로운 안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아직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지도,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지지도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경제 상황은 매우 열악하며, 시리아가 아직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을 우리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마리엘 부트로스는 설명한다.

국가의 압력

현재 성지(聖地) 내 학교들의 상황도 특히 민감한 상태이다. 예를 들어, 동예루살렘(East Jerusalem)의 그리스도교 학교들은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정부는 서안 지구(West Bank)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한 신규 교사들이 이스라엘 내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최근에는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거주하는 수십 명의 교사들이 이스라엘 입국 허가 갱신을 받지 못했다. 이에 이스라엘 내 그리스도교 학교들이 파업을 선언하자, 정부는 입장을 바꿔 허가를 갱신해 주었으나, 일부 경우에는 단 몇 주 분량에 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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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聖地)의 그리스도교 교회들은 강력한 학교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으며, 이 학교들은 종종 무슬림 학생들에게도 교육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예루살렘 가톨릭교회(라틴) 총대주교청은 43개 학교와 35개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12개 학교는 팔레스타인, 24개는 요르단(Jordan), 6개는 이스라엘에 위치해 있다. 이 학교들은 약 2만 명의 학생을 수용하고 있으며, 그중 6,000명은 서안 지구와 가자(Gaza) 지구에 거주하고 있다. ACN의 지원은 특히 그리스도교 공동체 내 가장 가난한 구성원들에게 집중되어, 그들이 종교적 가치를 지키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우수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25년부터 2026년까지 ACN은 레바논, 시리아, 팔레스타인의 학교 및 교육 관련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약 260만 유로를 제공했다. 레바논이 약 160만 유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시리아에는 주로 학교에 대한 긴급 지원과 문구류 구입을 위해 약 58만 5천 유로가 배정되었다. 또한 성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을 위해 42만 유로가 추가로 지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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