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사리오 쿠카렐라(Diego Sarrió Cucarella) 주교는 교황 레오 14세의 지난 4월 알제리(Algeria) 방문이 더 많은 수도자들이 이 나라로 이주하는 것을 막고 있는 행정적 장애물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사막에는 그리스도를 갈망하는 이들을 늘 매료시켜 온 무언가가 있다. 이집트(Egypt)의 초기 수도자들 이래로, 남녀를 막론하고 많은 이들이 도시의 안락함을 뒤로하고 광야에서 하느님을 찾아 나섰다.
바로 이 같은 정신이 성 샤를 드 푸코(St. Charles de Foucauld)를 움직여 고국인 프랑스(France)를 떠나 사하라(Sahara) 사막의 타만라셋(Tamanrasset)에 정착하게 했으며, 그곳에 거주하던 베르베르족(Berbers)에게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현지 무슬림 주민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도록 이끌었다.
수년이 지난 후, 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의 지원으로 타만라셋에 위치한 ‘샤를 드 푸코 예수 성심의 작은 자매회’의 수녀원이 재건되었으나, 현재는 단 한 명의 여성 수도자만이 거주하고 있다.
“타만라셋에 여성 수도자들의 존재를 요청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매우 강력합니다. “ACN의 지원으로 재건된 이 수녀원은 사막 한가운데서의 만남에 열린 마음으로 신실하고 겸손하게 머물기를 원하는 여성 수도자나 평신도 여성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일치의 친교를 위해 봉사하며, 형제애가 넘치고 소박하며 복음 중심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장소가 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라고 라구아트-가르다이아(Laghouat-Ghardaïa) 교구의 교구장 디에고 사리오 쿠카렐라 주교는 말한다.
대부분이 무슬림인 이 나라에서 모든 것을 뒤로하고 사하라 사막의 거의 완전한 고립 속에서 살기를 원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주교는 기꺼이 참여하려는 여성들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관심을 보인 이들이 필요한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전적으로 행정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사하라 사막에서 우리와 삶을 나누고자 하는 진심 어린 소망이 솟아오르는 것을 보면서도, 행정적인 이유로 그 소망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우리에게 진정한 고통을 안겨줍니다. 때로는 미묘한 균형이 요구되는 우리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인내와 신뢰로 이러한 한계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동시에 희망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쿠카렐라 주교는 교황 레오 14세의 최근 알제리의 사목순방을 상기시키며, “교황님의 방문이 어떤 식으로든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오늘날 우리에게는 통과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길을 열어주는 데 기여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는 이번 방문이 다른 이들에게 그 나라에서 그리스도인의 소명을 실천하고자 하는 열망을 일깨워주기를 희망한다. “교황님의 방문은 진정한 희망을 되살려 주었습니다. 이번 방문으로 인한 언론 보도가, 종종 알려지지 않은 우리나라 교회의 현실을 더 구체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이를 통해 많은 이들—수도자든 평신도든—이 이곳에 와서 이 삶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열망을 품게 될지도 모릅니다.”
“교황님의 방문은 우리 교구 전체의 소명과 일치하는 타만라셋의 특별한 소명을 재확인해 주었습니다. 교황님께서 ‘아프리카의 성모 대성당’에서 행하신 연설에서 성 샤를 드 푸코를 인용하신 사실은 특히 의미 깊습니다. 교황님께서는 푸코가 자신의 소명이 무엇보다도 타인 가운데서 기도하는 존재가 되는 것임을 얼마나 깊이 이해했는지를 상기시켜 주셨습니다.”
알제리의 그리스도교 인구는 매우 적으며, 대부분 아프리카 출신 유학생, 이민자, 석유 산업 종사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쿠카렐라 주교는 14명의 사제, 19명의 여성 수도자, 5명의 남성 수도자들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이 다양한 공동체를 섬기는 책임을 함께 나누고 있다.
교황의 방문은 이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유익했다고 주교는 ACN에 전했다. “이곳에서는 결실이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으며, 그 결실도 은은하게 드러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미 매우 실체적인 변화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무슬림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지역 한가운데 자리 잡은 우리의 상황에서, 이번 교황의 방문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 이 작은 공동체들 안에서, 기도와 친교로 우리를 지탱해 주는 보편 교회에 온전히 속해 있다는 인식을 되살려 주었습니다.”
“이번 교황님의 방문은 또한 복음에 기반한 관계, 봉사, 친밀함의 논리 속에서 현장에 머무르라는 우리의 사명을 깊이 확증해 줍니다. 교황님께서 알제리의 ‘아프리카의 성모 대성당’에서 교회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상기시키셨듯이, 신앙은 우리를 고립시키지 않고 마음을 열어주며,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지만 혼란을 일으키지 않으며, 동질화하지 않으면서도 우리를 더 가깝게 만들고, 진정한 형제애를 키워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