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가 골을 막는 것이라면 수문장으로서 애니 수녀의 가장 주요한 임무 또한 공격수(스트라이커)와 싸워 골대를 ‘방어’하는 것일테지요. 애니 수녀는 알레포, 하사카와 다마스쿠스의 수많은 가족들로부터 운명의 일격을 막아내기 위해서 민첩하고 유연해져야 합니다. 그녀의 주된 임무는 방어선에서 넘어오는 굶주림, 고독과 질병을 막아내고 이겨내는 것입니다. 애니 수녀가 바로 팀의 최후 방어선이기 때문입니다. 애니 수녀가 몸담고 있는 예수 마리아 수녀회는 의료 지원이나 먹을 것, 입을 것과 같은 긴급 구호품 등 기술적으로 전술적으로 모든 상황을 지휘하며 악의 힘을 물리쳐야 합니다. 7년이나 이어져온 시리아 내전에서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애니 수녀는 자원봉사자들로 팀을 꾸려 끊임없이 소통하며 시리아 그리스도인들의 영성이 무너지지 않게끔 합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교구장 응자팔라잉가 추기경은 상대편을 ‘중립화’하는 데 당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증오와 오해가 필드(경기장)를 지배합니다. 수도 방기의 교구장인 응자팔라잉가 추기경은 이 증오와 오해가 가득한 필드에서 ‘수비수’로 임하며 종교 간 갈등에 기름을 붓는 과격 단체인 셀레카 반군과 안티 발라카의 맹습에 당신의 삶을 걸고 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잊혀지고 방치된 곳 중 하나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응자팔라잉가 추기경은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로 악을 물리치고 있습니다.
도에메 주교는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 신앙의 ‘수호자’입니다. 그가 교구장으로 있는 마이두구리 교구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보코하람 등으로부터 고통받은 지역으로 도에메 주교는 이곳에서 그의 양 떼를 지키고 돌보았습니다. 그는 리더십과 전술 정보를 익히며 미망인과 고아를 위한 구호 사업을 시작했고 폭탄 공격의 대상이었던 성전 및 교구 건물을 재건했습니다. 도에메 주교의 전술과 강한 수비력은 기도로부터 옵니다. 묵주기도는 박해의 역사속에서 가장 강한 무기임이 증명되었지요. 도에메 주교는 묵주기도를 통해 공격들을 물리치고 격퇴합니다.
아르헨티나 출신 마리아 루한 수녀는 파라과이에 살고 있습니다. 예수 말씀과 희생의 수녀회의 원장 수녀인 루한 수녀는 당신의 능력과 희생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수비’에 임합니다. 루한 수녀는 경기장 빈곳으로 가서 수녀들과 함께 온갖 종류의 어려움에 맞섭니다. 예수 말씀과 희생의 수녀회 수녀들은 언제든지 뛰어들어서 경기장의 빈틈을 채우기 위해 말은 물론 자동차, 트랙터, 자전거 등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어디든지 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외딴 지역의 황폐한 구석도 수녀들을 막을 수 없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믿음으로 용기를 얻는 수녀들은 14000피트의 산맥이나 1000km 정도 깊숙이 들어온 정글에서도 방심하지 않고 당신의 기질을 발휘하여 빠르게 응답해옵니다.
도미니꼬회 수사 신부인 제임스 찬넌 신부는 다른 선수들과 창의적으로 연계하며 라이벌을 따돌리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파키스탄처럼 소수 집단인 그리스도인들이 차별과 소외를 겪는 나라에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찬넌 신부는 노련한 선수로서 조국에서 포위당한 그리스도인들을 지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파키스탄에서는 신앙의 이름으로 폭력, 테러, 극단주의, 차별 따위가 만연해 있습니다. 라호르 평화 센터의 센터장인 찬넌 신부는 서로 다른 믿음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평화와 화합 그리고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끊임없이 싸우고 있습니다.
자홀라 신부는 경기 패턴을 컨트롤하고 지휘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라크 니네베 평원의 그리스도인 마을 재건을 지휘하는 것이 자홀라 신부의 가장 근본적인 역할이지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다에시(IS)가 파괴해버린 집과 마을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이라크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자홀라 신부는 냉정하게 앞을 내다보며 포지션을 정하고 지친 선수들을 다독이고 도와주며 돌발 상황에 빠르게 대응해야 합니다. 쿠르드 자치구가 있는 이라크 북부 지역이라는 필드(경기장)에서 자홀라 신부는 이 모든 상황을 능숙하게 대처합니다. 자홀라 신부는 언제든지 건축가이자 배관공, 전기공으로서 그 어떤 역할이든지 투입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에콰도르에서 월터 코로넬 신부의 활동을 설명하는 데 이보다 더 탁월한 포지션은 없습니다. 코로넬 신부는 교구장이 그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서 그의 팀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문명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아마존 지역에서의 선교 활동, 홍수의 위협 등은 2016년 에콰도르 지진에 비할 것이 못 되었죠. 지진으로 인해 온 나라가 마비되었으며 그가 속한 포르토비에호 교구는 피해가 특히 심각했습니다. 코로넬 신부는 교구장의 요청으로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구호 활동을 펼쳤고,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모두 지나갔습니다. 코로넬 신부는 새로운 희망의 상징으로서 현재 경당 및 성전 재건과 수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의 팀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요. ACN의 재정적 지원이 더해져 이미 성당 6곳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코로넬 신부는 팀 전체에 균형적인 전술과 올바른 템포를 알려주며 가진 것이 부족할지언정 결코 굴복하지 않습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바냐루카교구장인 프란요 코마리챠 주교는 타고난 투사로서 조국에서 가톨릭 공동체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다른 이들이 가톨릭교회를 열외로 취급하며 이주할 것을 강요하고 있을 때 코마리챠 주교는 가톨릭 영성을 깊게 하는 동시에 신자들을 널리 지킬 수 있어야만 합니다. 코마리챠 주교는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당신의 목소리를 높일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공평한 경쟁의 장이 아님에도 싸울 것을 망설이지 않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코마리챠 주교는 당신을 둘러싼 적의와 차별에 겁먹지 않습니다. “심하게는 물리적 공격까지 받았지만, 저는 계속 싸울 것입니다. 우리가 침묵하고만 있는다면 패배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출신 선교 사제인 마이클 쉴즈 신부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최전방으로 갑니다. 쉴즈 신부는 시베리아 동부 지역의 유일한 가톨릭 사제입니다. 가장 가까운 선교원으로부터 800마일(약 1300 km) 떨어진 곳에서 쉴즈 신부는 잊혀진 사람들을 위해 당신의 삶을 바쳐 싸우고 있습니다. 미국 알래스카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20년이나 러시아에서 활동한 쉴즈 신부의 경기 전략은 성체성사를 앞두고 하는 관상기도에 있습니다. 1주일에 하루, 쉴즈 신부는 그의 작은 보금자리에서 24시간 동안 기도합니다. 바로 이때 쉴즈 신부는 그의 라이벌들을 떠올려 전술을 생각하고 경기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나서 쉴즈 신부는 신자들을 만나러 밖으로 나갑니다. 물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어마어마하게 멀리 떨어진 곳이라도 쉴즈 신부는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이 길을 결코 망설이지 않습니다.
균형이 잡힌 팀이 아니라면 경기를 이길 수 없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전략을 이행하며 상대방의 공격을 막아낼 때 바로 여러분의 기도와 지원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ACN의 지원 사업에 대해 알게 되고 따뜻한 손길을 전해 주실 때 비로소 우리는 승리를 향한 마지막 걸음에 다가섰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는 애니 수녀, 응자팔라잉가 추기경, 도에메 주교처럼 진정한 승리를 위해 온 마음을 다해 싸우고 있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이길 수 있도록 함께해 주세요!
성 십자가 자비 수녀회의 크리스틴 수녀는 인도 교회에서 소공동체 지원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인도에는 작은 규모의 지역 공동체가 85000개 정도 있고 20만 명의 평신도 지도자와 활성가가 있습니다. 인도의 가톨릭 신자들은 대부분 사회 극빈층에 속하며, 크리스틴 수녀는 그들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수천 킬로미터를 달립니다. 여느 훌륭한 ‘코치’가 그렇듯 크리스틴 수녀는 신자들을 가르치고, 용기를 북돋아주며, 그들 안에서 최선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오늘날 급증하고 있는 폭력과 차별에 직면한 인도 신자들에게 크리스틴 수녀의 지원은 매우 중요합니다. 크리스틴 수녀가 추구하는 ‘승리’란 사람들에게 그 누구도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것입니다. 크리스틴 수녀의 전술은 사람들과 하느님 사이의 다리를 이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 사이에도 다리를 놓아주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