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생활성서」 2021년 2월호 ‘더불어 사는 세상’에 ACN 한국지부가 소개되었습니다. ACN의 시작과 한국지부 설립, 과거 박해를 받았던 한국 교회에서 오늘날 박해받는 교회를 도움으로써 ACN이 갖는 특별한 의미, 다가오는 사순·부활 캠페인 ‘종교적 극단주의로 상처받은 아프리카를 치유하며’ 등 ACN의 여러 다양한 활동에 관하여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월간 「생활성서」 2021년 2월호 아래 일부 발췌)
월간 「생활성서」 2021년 2월호 ‘더불어 사는 세상’에 ACN 한국지부가 소개되었습니다. ACN의 시작과 한국지부 설립, 과거 박해를 받았던 한국 교회에서 오늘날 박해받는 교회를 도움으로써 ACN이 갖는 특별한 의미, 다가오는 사순·부활 캠페인 ‘종교적 극단주의로 상처받은 아프리카를 치유하며’ 등 ACN의 여러 다양한 활동에 관하여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월간 「생활성서」 2021년 2월호 아래 일부 발췌)
‘이라크에 그리스도인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십여 년 전, 이라크 북부 카람레시라는 마을의 성당 벽면에 다에시(IS,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일원이 적은 경고였다. 성당의 주임 사제 라지드 가니 신부는 미사를 마치자마자 들이닥친 이슬람 무장 단체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했다. 세 명의 부제들과 함께. 일전에 다에시가 성당 문을 닫으라고 강요했지만 신부는 “내가 어떻게 하느님의 집을 폐쇄한단 말이오?”라며 대응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다에시는 그리스도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총을 쏘고, 살아남은 사람들을 마을에서 추방시켰다.
더 이상 꿈도 희망도 없을 것 같은 이라크의 그리스도인들. 그런데 추방된 그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운 단체가 있다. 바로 독일 쾨니히슈타인에 본부를 두고 있는 ‘ACN(고통받는 교회 돕기)’이었다. 전 세계 23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는 ACN은 우리나라에 스물한 번째 그리고 아시아에 최초의 지부 설립을 승인했다. ACN 한국지부는 2015년부터 활동을 시작하여 고통받는 교회 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얼마 전 ACN 한국지부를 찾아 우리의 도움이 절실한 고통받는 교회의 현실을 생생히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우리 교회는 순교자들의 피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렇기에 박해받은 교회에 머무르지 말고 박해받는 교회에게로 나아가야 합니다.” ACN 한국지부장 박기석(사도 요한) 신부가 한국 교회에서 ACN이 갖는 특별한 의미를 되새겨준다. 박 신부의 설명에 따르면 교황청 재단 ACN은 광범위한 인도주의 차원의 다른 원조기구 단체와는 달리, 고통받는 가톨릭교회를 돕는다는 분명한 목적과 대상을 지닌다. 각종 테러와 재난, 재해로 억압당하고 핍박받는 전 세계 2억 명에 달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유지를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매년 140여 개국에 성전 건립과 성직자, 수도자 양성 및 생계지원 등과 같은 다양한 가톨릭 사목 원조 프로젝트와 캠페인을 5,000개 가까이 진행하고 있다.(…)
곧 사순 시기다. 매년 이 시기 ACN은 현대 순교자, 신앙의 증거자, 여성 수도자 등 신앙 때문에 박해받는 모든 이들을 기억하며 십자가의 길을 바친다. 올해는 ‘종교적 극단주의로 상처받은 아프리카’의 치유를 위해 십자가의 길을 바칠 예정이다. 우리도 이번 사순 시기에는 고통받는 세계의 그리스도인들을 새기며 십자가의 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우리의 작은 나눔이 그들에게 한줄기 빛을 비추어 다시 누군가에게 돌려주는 사랑의 기적을 낳을 것이다.
글 | 김정태 · 사진 | 김숙 기자 (생활성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