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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십자가 아래 성주간을 맞는 위기의 중동지역

2026년 4월 1일중동editor

ACN, 예루살렘·시리아·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주님 수난 성지주일 예식 제한 조치에 우려를 표명하며 성지(聖地)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지지를 전달

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은 2026년 3월 29일 예루살렘(Jerusalem), 가자(Gaza), 시리아(Syria)에서 거행된 주님 수난 성지주일 전례 거행과 관련하여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해당 지역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은 긴장, 제한 조치, 불안한 상황 속에서 이날을 기념했다.

예루살렘에서는 이스라엘 경찰이 예루살렘 가톨릭교회(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Pierbattista Pizzaballa) 추기경과 작은형제회 성지보호관구 봉사자(Custos) 프란체스코 이엘포(Franceso Ielpo) 신부가 주님 수난 성지주일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었던 예루살렘 주님 무덤 성당에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이 사건은 그리스도교 전례력에서 가장 중요한 때인 성주간의 시작인 성지주일에 발생했으며, 현지 교회 당국에 따르면 이러한 폐쇄 조치는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에서의 전례 거행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제한을 의미한다.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

이번 사건은 이미 보안상의 이유로 올리브(Olive) 산에서 열리는 전통적인 성지주일 행렬이 취소된 상황에서 발생하여, 성지 내에서의 입지가 여전히 취약한 신자들과 현지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의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

동시에 가자지구에서는 유일한 가톨릭교회인 성가정 본당이 특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 주님 성지주일을 맞이했다. ACN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미사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주임 사제 가브리엘 로마넬리 신부는 ACN에 “엘로우 라인(Yellow Line, 2025년 10월 휴전 당시 설정된 이스라엘군 경계선)을 따라 총격전이 벌어졌고, 파편이 우리 본당 지붕에 떨어지기도 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위험한 상황과 여러 차례의 시도 끝에, 본당은 교회 위를 내려다보는 십자가를 종려나무 가지로 장식하려는 계획을 포기해야만 했다. 십자가 자체는 무사했지만, 이를 지탱하는 구조물에는 여전히 포격의 흔적이 남아 있다. 주님 부활 대축일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이는 강력한 상징이 되고 있다.

시리아 홈스에서는 올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전례가 전면적으로 실내에서만 거행되었다.

시리아 홈스에서는 올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전례가 전면적으로 실내에서만 거행되었다.

그리스도인들의 우려는 시리아로도 확산되고 있다. 다마스쿠스(Damascus)와 알레포(Aleppo)를 포함한 여러 도시에서 지속적인 불안정 상황과 최근 그리스도교 마을에 대한 공격에 대한 연대의 표시로 성지주일 행렬이 취소되었다. 전례 거행은 경계와 기도의 분위기 속에서 교회 내부에서 진행되었다.

하마(Hama) 주(州)에 위치한 수카일라비야(Suqaylabiyah=스켈비예, Sqelbiyeh) 마을에 대한 공격은 3월 28일 밤에 발생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인근 지역 주민들이 분쟁 끝에 이 마을을 공격했다. 여러 상점이 약탈당했고 성모 마리아 상이 파괴되었다. 상황은 결국 통제되었으나, 이 사건은 대부분 그리스도인으로 구성된 주민들 사이에 상당한 불안감을 야기했다.

스켈비예 출신이자 ACN 원조사업의 협력자인 디미트리오스(Dimitrios) 신부는 ACN에 이번 공격이 예상치 못한 것이었으며, 그 전날까지 뚜렷한 전조도 없었다고 전했다 과거에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었지만, 그 규모는 제한적이었다. 디미트리오스 신부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상의 선동이 일부 젊은이들에게 영향을 미쳐 긴장 고조에 일조했다.

이 신부는 또한 이 지역의 서로 다른 종교 공동체 간의 관계는 전반적으로 여전히 양호하며, 현재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은 불안과 긴장,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이 있지만, 사람들은 각자의 집에 머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안전상의 이유로 야외에서 열릴 예정이던 성지주일 행사는 취소되었으나, 교회 내 미사와 기도는 평소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리아 일부 지역의 소요 사태로 인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 행렬이 취소되었다.

시리아 일부 지역의 소요 사태로 인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 행렬이 취소되었다.

한편, 알레포의 마로나이트-가톨릭교회 조셉 토브지(Josep tobji) 대주교는 주님 수난 성지주일 강론에서 알레포 행렬 취소는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공격을 받은 공동체에 대한 의도적인 연대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결정이 국내 무기 확산과 정부 공식 통제 밖의 무기 존재에 대한 항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교회 지도자들은 시리아의 미래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거듭 경고해 왔다. 그리스-시리아 가톨릭교회 홈스(Homs) 대교구의 자크 무라드(Jacques Mourad) 대주교를 비롯한 일부 교회 지도자들은 자유의 부재와 소외될 위험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회의 점진적인 이슬람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레바논(Lebanon) 남부에서는 계속되는 분쟁과 험난한 기상 조건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 공동체들이 주님 수난 성지주일 행렬을 진행했다. 가톨릭 사제 한 명이 사망하고 여러 그리스도인 마을이 강제 대피하는 등 수많은 공격이 이어진 가운데, 비가 내리고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에서도 신자들은 이 행사에 참여하여 고통 속에서도 믿음과 희망을 증언했다.

예루살렘의 주님 무덤 성당이 일반인 출입을 계속 제한하고 있다.

예루살렘의 주님 무덤 성당이 일반인 출입을 계속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여 ACN은 예루살렘 가톨릭교회(라틴) 총대주교청, 성지보호관구 및 피해를 입은 모든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한다.

ACN 수석대표 레지나 린치(Regina Lynch)는 “신자들이 특히 이 거룩한 기간 동안 아무런 장애 없이 신앙을 실천할 수 있도록, 종교의 자유와 예루살렘 성지 접근권 및 권리를 규정한 현상 유지가 실질적으로 존중되기를 촉구합니다”라고 말했다.

“ACN은 또한 전 세계 신자들이 성지와 중동 전역의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그리고 예루살렘과 이 지역 전체의 평화를 위해 기도로 하나 되기를 요청합니다. 시련과 불확실성이 깃든 이번 성주간이 주님 부활에 대한 희망과 화해, 그리고 믿음의 시간이 되기를 빕니다”라고 덧붙이며 레지나 린치 수석대표는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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